칠레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사람 모양의 돌조각상인 모아이 석상일 것 같습니다. 칠레까지 갔는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모아이섬을 안 볼 수 없겠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행을 준비할 때 참고할 만한 이스터섬에 대한 간단한 내용뿐만 아니라, 교통 및 숙소에 대한 꿀팁을 알아보겠습니다.
이스터섬(Isla de Pascua)은 남미 본토에서 약 3,500km 떨어져 있는 폴리네시아의 화산섬입니다. 네덜란드 해군제독이 1772년 부활절에 발견했다고 이스터섬이라고 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원주민들의 언어로는 Rapa Nui(라파누이)입니다.
이스터섬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사람모양의 모아이 석상입니다. 섬 곳곳에 1,000여 개가 있는데 크기, 모양, 색깔이 조금씩 다릅니다. 큰 것은 무게 74톤, 높이 10m 정도 된다고 하고 심지어 이름과 성별이 다 있다고도 합니다. 모아이 석상은 누가,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에 대해 아직 밝혀진 것이 없어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힙니다. 1995년에 유네스코는 이스터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고, 섬의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습니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
이스터섬을 방문하기 제일 좋은 시기는 1~2월, 8월~12월입니다. 남반구는 계절이 반대이니 대략 늦겨울부터 늦여름까지로 보면 되고, 강수량이 비교적 적어서 가장 건조한 시기라고 합니다. 이중에서도 성수기는 남반구의 여름휴가 기간인 1~2월입니다. 특히, 매년 2월 첫째~둘째 주에는 원주민 축제인 'Tapai(Rapa Nui Week)'가 진행되니 기회가 되면 축제기간에 맞춰서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교통편
이스터섬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은 산티아고-이스터섬 간 항공편(약 6시간 소요)입니다. 이 구간은 LATAM 항공사가 독점하고 있다 보니 가격이 다소 비쌉니다. 그래서 성수기인 1~2월과 주말을 피하고, 여행 몇 개월 전에 예약하면 싼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스터섬은 대중교통이 없어서 자동차, 스쿠터, 사륜구동 오토바이, 자전거 중 하나를 렌트해야 합니다. 이스터섬 면적이 5천만 평 정도로 매우 넓고, 화산섬이다 보니 평지보다는 경사가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모아이 석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보니 이동수단 렌트는 필수입니다. 이스터섬의 도심인 Hanga Roa 마을에 가면 렌트업체들이 모여있는데 적당한 데를 골라서 렌트하면 됩니다. 이때 면허증 확인을 철저하게 하니 미리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2일 동안 사륜구동 오토바이를 렌트했었습니다. 승용차를 렌트할까 했는데 과하게 비싸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걱정했는데, 예상과 달리 사륜이다 보니 위험하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운전하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바람과 햇빛을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달릴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숙소
이스터섬에는 약 50개의 숙소가 있는데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후기가 좋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Camping Mihinoa라는 곳으로 발견했습니다. 여기는 특이하게 바닷가 근처에 실외 텐트형 숙소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잔디밭에 1~2인용 텐트가 쳐져있습니다. 평소에는 캠핑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밤에 텐트에 누우면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를 볼 수가 있고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잠들 수 있는 곳이라는 후기를 보고 이스터섬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과감하게 예약을 했습니다.
숙소 마당에 눈이 그려진 모아이 석상이 있고, 캠핑장을 나와 10 걸음만 가면 바다가 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은하수와 파도소리를 들으면 잠들고 잠을 깼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예약은 Camping Mihinoa 홈페이지에서 내용을 확인하고 이메일로 하면 됩니다. 가격은 텐트 대여를 포함해서 1인 기준 US$40/박인데, 3박 이상 묶으면 할인이 가능합니다. 식기와 조리도구가 있는 부엌을 사용할 수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공항-숙소 간 왕복 교통편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비싼 물가
여느 섬이 다 그렇듯 이스터섬의 물가가 너무나도 비쌉니다. 숙소는 말할 것도 없고 음식값도 상당히 비쌉니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음식을 많이 싸갑니다. 실제로 공항 가서 보면 놀랄 정도로 수화물에 아이스박스, 생수, 식료품이 많습니다. 가격도 가격인데, 사 먹을 식당이나 가게가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산티아고에서 며칠 체류하다가 간다면 음식을 어느 정도는 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제선을 타서 수화물에 실을 수 없다면 산티아고 공항에서 환승할 때라도 사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참고로 이스터섬 여행이 더 비싸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별도의 입장료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섬에 도착해서 공항을 나오면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외국인 대인은 US$80, 소인은 US$40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니 예산을 짤 때 꼭 반영해야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칠레 이스터섬 여행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숙소, 교통편, 여행하면 좋은 시기와 같은 정보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스터섬 여행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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