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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칠레] 칠레 전통음식, Pastel de choclo

by 마룬 버핏씨 2023. 10. 2.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그 나라의 전통음식을 먹어보고 싶어 지죠. 칠레는 식문화가 그렇게 발달한 나라는 아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통음식으로 부를 만한 것으로 Empanada(엠빠나다), Pastel de choclo(빠스뗄 데 쵸클로), Cazuela(까수엘라), Sopaipilla(쏘빠이삐야)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중에서 가장 특이했던 Pastel de Choclo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미식 옥수수 케이크

Pastel은 스페인어로 '케이크'를 의미하고, Choclo는 안데스 산맥 주변 지역인 페루, 칠레, 볼리비아 등지에서 자라나는 옥수수의 한 종류로, 찰옥수수처럼 식감이 쫄깃하지만 단맛이 조금 더 강하고 옥수수알이 4-5배나 크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Pastel de Choclo는 '옥수수 케이크"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돌솥에 구워낸 Pastel de Choclo과 칠레식 샐러드

Pastel de Choclo의 기원

Pastel de Choclo의 기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칠레 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을 스페인이 지배하던 식민지 시대에 기원을 두는 요리라고 합니다. 당시에 스페인인들의 노예였던 칠레의 원주민 부족 Mapuche(마뿌체) 사람들이 스페인인들을 위해 했던 요리 중의 하나로, Mapuche족이 원래 먹던 Pino라는 음식과 곱게 간 Choclo 페이스트 또는 퓌레를 섞어서 구워낸 것이라고 합니다. Pino는 각종 향신료로 맛을 낸 소고기 양파 볶음으로 Empanada의 속재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구글에 검색해 보면 요리 이름과 첨가하는 식재료가 조금씩 다를 뿐, Choclo를 재배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Pastel de Choclo를 오래전부터 먹어왔다고 합니다. Pino를 넣는 버전이 칠레의 전통음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게 어떻게 전통음식인가 싶지만, 어찌 보면 만두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의 만두, 중국의 딤섬, 일본의 교자는 모두 밀가루 피 안에 고기, 해산물, 야채를 넣은 동일한 음식으로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레시피

Pastel de  Choclo는 콘수프처럼 옥수수를 완전히 곱게 간 것이 아니라 씹는 맛이 살아있습니다. 옥수수 때문에 약간 달짝 지근하기는 하지만 디저트로써의 '케이크'처럼 완전히 달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븐에서 구워낸 고기를 넣은 된 질감의 옥수수죽 그라탕"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시피를 보면 대충 어떤 맛인지 감이 옵니다..

  1. 다진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기름에 볶다가 다진 소고기를 추가해서 고기가 익을 때까지 볶습니다. 양념으로 다진 마늘, 소금, 후추, 오레가노, 큐민을 사용합니다. 마지막으로 건포도를 추가하고 잘 섞어서 식혀둡니다. (Pino를 만드는 단계)
  2. 달걀을 삶아서 다지고, 닭고기를 삶아서 결대로 찢어서 둡니다.
  3. 옥수수는 바질잎과 함께 너무 곱지 않게 갈아서 퓌레를 만듭니다. 
  4. 옥수수 퓌레에 우유, 버터를 추가해서 익혀줍니다. 
  5. 오븐용 그릇에 1번의 Pino, 2번의 다진 달걀, 닭고기, 올리브를 골고루 깔아주고 그 위에 4번의 옥수수 퓌레를 덮어줍니다. 위에 설탕을 살살 뿌려준 후에 오븐에 넣어서 섭씨 200도씨에서 10여분 구워줍니다.

칠레 사람들은 Pastel de Choclo와 함께 칠레식 샐러드를 먹습니다. 칠레 국기 색깔인 빨간색, 흰색, 파란색을 각각 상징하는 토마토, 양파, 고수에 소금, 후추, 레몬즙을 뿌린 아주 간단한 샐러드입니다. 사실, 외국인으로서의 받는 느낌은 Pastel de Choclo 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과 곁들여 먹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이런 샐러드 옵션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맛집

위의 레시피를 봐서 알듯이 특별하지 않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맛입니다. 그래서 맛있는 집을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Cerro de San Cristobal 올라가는 길에 있는 Google 평점이 좋은 식당에서는 그냥 그런 맛이었는데, 현지인들이 데려가준 산티아고 외곽에 있는 맛집에서는 확실히 맛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대중교통으로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곳이고 주변에 가볼 만한 관광지도 없어서 추천하지 않지만, 혹시나 근처에 가면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staurante Don Benito
 - Lonquén Nte. 19039-19513, Calera de Tango, Región Metropolitana, Chile


이상으로 칠레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전통요리 Pastel de Choclo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남미에서는 메뉴판만 보고 음식을 주문하기 참 어렵고, 어떻게 선택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요. 칠레에서라도 만족도 높은 식사를 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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