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어떤 종목을 매수, 매도, 보유 중인지 궁금하기 마련입니다. 해당종목을 분석함으로써 버펫의 투자 철학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종목에 대해서 갖고 있는 평가 및 전망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워렌 버핏의 포트폴리오 약 76%를 차지하고 있는 종목 5개를 살펴보겠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Class A 기준) 수익률은 워렌 버핏이 CEO가 된 1965년 이후 현재까지 약 4,100,000%라고 합니다. 1965년에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4,100억 원이 되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수익률입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장기간 놀라운 수익률을 보일 수 있었던 주요 이유는 특정종목에 대한 높은 집중도라고 합니다. 2023년 1분기말 기준 가치 $337bn, 종목 48개의 포트폴리오에서 약 76%가 종목 5개 종목에 대해 집중되어 있습니다. 자산 가치가 높은 순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Apple(AAPL) : 포트폴리오의 44.8%($160bn)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6년 1분에 처음으로 Apple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았습니다. 2023년 1분기 중에 추가로 2천만 주를 매수하여 포트폴리오 비중이 2% pt 증가하여 44.8%에 달하고 있습니다.
버핏은 소비자들과 신뢰관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사업에 큰 가치를 두고 있는데, Apple이 바로 그런 기업의 전형입니다. Apple의 브랜드 파워, 고객 충성도 및 신뢰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혁신적인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고객 락인(Lock-in)은 영업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Apple가 좋은 투자종목인 또 다른 사유는 주주 환원 정책입니다. Apple은 지난 10년간 $586bn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이는 S&P500 지수에 속한 493 종목의 시가 총액보다 큰 금액입니다.
2. Bank of America(BAC) : 포트폴리오의 8.8%($29.5bn)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의 21.5%가 금융 섹터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상업은행인 Bank of America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습니다.
버펫이 은행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경기 민감주(Cyclical)이기 때문입니다. 경기 침체기를 피할 수 없지만, 경기 확장기는 대체로 침체기보다 오래 지속됩니다. Bank of America 같은 상업은행은 경기확장기에 대출 자산 및 예금 규모를 확대하여 미국 경제와 발맞추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BAC는 높은 금리 환경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입니다. 변동금리부 대출의 비중이 높은 BAC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순이자수익(Net-interest income)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은행주에 우호적인 거시환경 때문인지, SVB 사태에 따른 은행들의 전반적인 주가하락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2023년 1분기에 BAC 주식을 2,271만 주 추가 매수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우수한 주주 환원 정책입니다. 연준의 승인이 필요하긴 하지만, 경기 확장기, 즉 영업실적이 좋은 기간에는 대략 연간 $20m~$30m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지급이 가능합니다.
3. Occidental Petroleum(OXY) : 포트폴리오의 7.5%($25.2bn)
Occidental Petroleum은 쉐일오일 기업으로서 버크셔가 비교적 최근인 2022년 1분기부터 매수하기 시작한 종목입니다. 버크셔는 미국 연방에너지규제기관(Federal Energy Regualtory Commission)으로부터 OXY 지분 50% 취득에 대한 승인을 받았고, 2023년 1분기말 기준으로 지분 48.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3년 주주총회에서 OXY 지분 추가 취득을 통한 인수에 대한 질문이 나올 정도로 시장의 관심 사안 중 하나입니다.
버핏이 왜 OXY를 집중매수하기 시작했는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 버핏 지수가 역사적 평균을 하회하는 섹터는 에너지가 유일했고, 특히 WTI 유가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종목이 OXY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더불어,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OXY 우선주($10bn)의 배당수익률은 8%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4. American Express(AXP) : 포트폴리오의 7.4%($25.0bn)
American Express는 버크셔가 1993년부터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종목으로, 현재까지 미실현 수익률이 1,700%(배당금 제외)에 이르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주주서한에서도 Coca-Cola와 함께 성공적인 투자의 사례로 언급되었습니다.
AXP의 장점은 결제 서비스 거래량이 미국 3위인 신용카드 사업자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확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AXP는 네트워크사의 역할만 하는 Visa나 Master Card과 달리 카드발급, 매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다각화된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AXP의 고객층은 불황에도 소비액이 줄지 않는 고소득자들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경기침체에도 매출 변동성이 낮습니다.
5. Coca-Cola(KO) : 포트폴리오의 7.3%($24.8bn)
Coca Cola는 버크셔가 가장 오래 보유하고 있는 종목입니다.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총 4억주를 매수하였고,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KO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바탕에 둔 경제적 해자를 중요시하는 버핏의 투자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Coca-Cola는 총 26개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고, 단 3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진출해 있을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습니다.
KO가 버핏의 사랑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주주 환원 정책입니다. 61년 연속 배당금 증가, 최근 1년 배당성향 76%, 최근 5년 배당성향 평균 84.2%로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의 상위 5개 종목을 살펴봄으로써 워렌 버핏이 중요시하는 부분에 대해서 막연하게나마 감을 잡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 해자와 함께, 거시경제 환경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놀라운 수준의 주주 환원 정책을 유지하는 종목이 공통점입니다. 앞으로 투자할만한 종목을 발굴할 때 고려할만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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