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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

[경제지표] 미국 고용(Employment Situation)보고서는 무엇인가?

by 마룬 버핏씨 2023. 5. 29.

국내에서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미국 거시경제 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용지표는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주목하는 경제 변수중 하나입니다. 고용은 미국 GDP의 2/3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미국 고용(Employment Situation) 보고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노동부 산하의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서는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바탕으로 매월 첫째 금요일 오전 8시 30분(ET)전월의 고용 관련 통계가 담겨 있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주 금요일(6월 2일)은 6월의 첫째 금요일이니, 전월인 5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는 식입니다. 상세 보고서는 미국 노동통계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용 보고서에는 노동가능인구, 경제활동 참여율, 실업률,  주당 평균 근무시간, 시간당 평균임금 등의 통계치가 담겨있습니다. 특히,  통계치는 인종, 성별, 산업, 교육 수준별로 매우 세분화되어 있어 미국의 경제상황을 아주 세세하게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미국 고용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미국 노동통계국이 데이터를 조사하는 방법은 2가지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가계조사(Household Survey), 다른 하나는 기관조사(Establishment Survey)로 각각 조사내용, 의미, 한계 등에 차이가 있습니다.
 
첫번째 가계조사는 60,000 가구 대상의 설문조사를 통해 경제활동인구수, 경제활동 참여율, 실업률, 실업지속기간, 실업사유, 파트타임 사유 등을 산출하며, 이중 제일 중요한 지표는 실업률입니다. 통계치가 연령, 성, 인종, 교육 수준별로 세세하게 구분되어 있어, 재정,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인구 통계학적 연구 또는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계조사의 제일 큰 한계는 실업여부에 대해서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설문조사가 현재 실직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영업 종사" 또는 "컨설턴트"라고 답변하기도 합니다.  

2023년 4월 미국 고용보고서 중에서 가계조사 결과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미국 고용 보고서 중 가계조사 통계자료(출처 : 미국 노동통계국)

 

기관조사는 약 440,000개의 민간 기업체 및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이는 비농업 고용의 약 1/3, 약 5,000만 명을 커버하는 수준입니다. 비농업 취업자수, 주 평균 노동시간, 일·주 평균 임금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통계치는 비농업 취업자수 증감입니다. 기관조사의 장점은 약 500개의 산업별 취업자수 변화를 알 수 있으며, 가계조사와 달리 허위 답변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다만, 고용 및 해고 활동성이 높은 소규모 기관의 답변 늦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약 2개월 후에 발표되는 수정치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4월 고용 보고서 중에서 가계조사 통계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미국 고용 보고서 중 기관조사 통계 자료(출처 : 미국 노동통계국)

 

금융시장은 왜 고용지표에 주목하는가?

고용 보고서가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 고용은 가계와 기업 모두의 상황을 나타내는 종합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가계의 입장에서 임금이 소득의 원천인데, 실업률이 올라가고 임금이 하락하게 되면 가계 소비가 위축되어 경기 활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은 GDP 중 민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7%으로, 다른 주요 국가들 대비 고용의 중요성이 높다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봤을 때, 고용의 증가는 현재 생산 활동이 활발하고,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용 관련 통계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실업률이 낮다는 것이 기업이 생산활동에 투입할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되고 임금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를 가져와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양대 책무(Dual Mandate)를 갖는 미 연준은 긴축 기조로 선회 또는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용이 통화정책 스탠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고용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용 보고서는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우선 채권시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강한 고용 지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는 채권 하락의 원인이 되는 인플레이션 가속화 및 금리 인상의 전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경기 순환(Business Cycle)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입니다. 경기 확장기의 초입이라면 강한 고용이 단기간에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서 채권 시장에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기 고점을 지나고 있을 때의 강한 고용에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주식시장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겠습니다. 고용 보고서상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비농업 취업자수 및 평균 임금이 상승하는 것은 민간 소비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들의 매출 및 이익 전망의 개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경기 과열 국면 또는 미 연준의 긴축 사이클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기업의 금융비용이 증가해서 투자를 유보하거나 수익성이 악화되고, 주식 가치도 낮아집니다. 
 
일반적으로 약한 고용 지표는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인해 기업의 영업실적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미국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거나, 고용 보고서 결과로 지수가 하락하거나 상승했다는 내용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고용이 개선되어 주식 시장이 랠리 하는 경우도 있으나,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기도 합니다. 주린이로서 같은 뉴스에도 다르게 반응하는 시장에 혼란스러운 경우도 많은데, 고용 보고서에 대해 공부함으로써 통계치 자체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시장의 반응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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